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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인간적이고 창조적인 협동공동체

노(怒)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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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는 조직의 질서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위해 요구되는 사회적 가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권위주의는 비인간적인 전체주의 문화다. 권위주의적 조직 안에서 개인의 자기소외, 자기변형, 자기파괴는 조직의 역설, 즉 조직의 파산과 직결된다. 그것은 결국 사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다. 신자유주의적 경향 속에서 조직의 역설은 그 본성상 조직 자체에 의해 해결될 수 없다. 조직의 역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구성원인 개인이 자기에게 권위가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이 자기권위를 확신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신뢰하고 존중하며,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사회의 물질적 삶의 토대가 보장되어야 한다. 조직이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조직에 속한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조직은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면서 서로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개인에게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미완의 민주화의 역사 속에서 깨달은 교훈을 상기해야만 한다. 말하자면 개인은 자신의 정신과 신체에 내면화된 권위주의를 철저하게 반성해야만 한다. 개인은 내면화된 권위주의가 무의식중에 작동하지 않도록 항상 깨어서 생각하고 행동해야만 한다. 이것이 조직의 역설에 맞서는 개인의 정언명령이어야 할 것이다. 깨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개인들은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마련하고 연대함으로써 합리적인 조직의 비합리성에 맞서 분노하고 저항해야 한다. 더 나아가 그들은 저마다 속한 조직의 개혁을 정책적으로 입안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를 조직적으로 압박하면서 개인의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복지를 법제화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럴 때에만 비로소 한국 사회 특유의 권위주의 문화가 타파될 수 있고, 조직은 인간적이고 창조적인 협동공동체로 끊임없이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협동공동체로서 조직 안에서만 미생은 완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기성, <조직의 역설>, <<우리 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77-78쪽.  
최유준 외저, <<우리 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77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