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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의 시대적 가치와 호흡

노(怒)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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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마당극은 연행의 목적상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기존처럼 마당극 본래의 전통을 추구하며, 또 다른 하나는 당대의 이슈를 추구하는 극이 연행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당시부터 마당극은 적어도 대학 내에서만큼은 급속한 유행을 이루게 되었고, 그런 과정에서 ‘찾아가는 마당극’이 도입되기도 한다. ‘찾아가는 마당극’이란 말 그대로 정해진 공간에서의 ‘마당’만을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마당을 찾아가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 마당극이 대학이라는 공간을 탈피해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간혹 시위 현장 등으로 찾아가는 마당극이 공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 대학에서 저 대학으로 옮겨가 공연하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이르면 마당극은 이제 대학과 시위 현장을 넘어 농촌으로, 그리고 노동현장으로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당대의 이슈를 전면에 드러내 놓게 된다. 마당극에 시대극이라는 의미가 덧붙여지는 시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당극이 당대의 이슈를 담기 시작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일종의 시학(時學)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시학이란 당대의 시대적 가치를 담지하고 전달하며 그 과정에서 시대적 의미와 함께 나름대로의 역할을 부여하고자 하는 일련의 심리적‧사회적 행위들의 가치를 말한다. 전통극문화연구회 ‘삶과 마당’에서 행한 찾아가는 마당극의 첫 시작은 대학 내 농촌활동과 관련이 깊다. 전국 대학생들의 농촌활동이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즈음 ‘운동으로서의 농촌활동의 의의’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선전전’이었다. 당시 선전전의 중심은 대학 풍물패들의 풍물 공연이 중심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농촌활동의 의의를 모두 담아내기는 사실상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할지라도 풍물 공연 중심의 선전전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농촌활동에 있어서 풍물 공연은 그 태생이 농촌이었던 만큼 언제나 환영받는 공연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흥의 완성’에 그치고 마는 단점이 노출되곤 하였다. 물론 이는 농촌활동의 의의를 좀 더 확고히 다지고자 하는 측면에서의 단점이었다.  
 
조태성, <마당정신의 시학>, <<우리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166-167쪽.  
최유준 외저, <<우리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166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