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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사랑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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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사랑은 대중매체를 통해 전파되어 우리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청각 매체가 주는 강렬하고도 직접적인 이미지 때문에 오늘날 대중은 TV, 음악, 영화 등을 통해 문화를 소비한다. 이와 더불어 상업주의의 발달은 대중의 문화소비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다양하게 변화하는 우리 시대 사랑의 풍경을 감상해 보자. 1960년대 상영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집단의 염원을 담았고, <자유부인>은 탈선과 응징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쾌락을 그려냈으며, <자유결혼>에서는 근대적 결혼이 성취되고 전근대적 가치가 붕괴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 한국 영화는 정치권력이 추구하는 사회문화적 가치에 동참해야 했다. 그것은 동참이라기보다 강권에 의한 타협이었다. 그러는 가운데에서도 <별들의 고향>은 산업화 과정의 병폐와 참된 사랑이 결여된 인간의 소외를 그렸는가 하면, <영자의 전성시대>는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당시 한국사회가 직면한 모순을 폭로하기도 했다. 1980년 이후 영화는 사랑 표현에서 보다 적극적이면서도 고발적이었다. <어우동>과 <뽕>에는 사회적 욕망의 주권을 쥐고 있는 지배계급에 대해 신랄한 야유가 들어있었다. 특히 <씨받이>는 개인의 성적 욕망조차 자신들의 사회적 권력 아래 장악하고자 하는 지배계급의 모습을 잘 묘사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허문영,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한국전쟁 후 반공과 애국은 의심할 여지없이 늘 영화의 주제가 되었다. 이런 경향은 1990년 이후 균열의 조짐을 보인다. <태극기 휘날리며>조국애에서 형제애로의 사랑의 전환을 꾀하는가 하면, <쉬리>는 분단 상황에서 비극적인 남녀 간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님은 먼 곳에>, , <만남의 광장> 등은 분단 상황 하에서의 부부애, 가족애, 동포애를 리얼하게 그린 영화들이다. 2000년 이후 사랑과 관련된 영화 중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연애와 결혼이 별개의 것임을 보여주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우리사회의 급속한 노령화에 따른 문제점과 노년의 사랑을 다룬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우리들에게 안타까움과 동시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기도 했다. 우리는 대중문화를 통해 우리 시대의 사랑의 의미와 문제점 등을 짚어 볼 수 있다. 특히 영화는 사랑의 다기한 풍경과 그 변화의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특정한 주제를 통해 우리 시대의 특징들을 잘 파악해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은 우리 시대를 읽는 키워드의 하나인 셈이다.  
 
김창규, <사랑의 역사적 흔적들>,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71-72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71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