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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돈이다!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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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세계 각국에서는 건강과 미모 등의 이유로 살과의 전쟁 중이다. 특히 아름다운 얼굴과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천문학적인 경비를 쏟아 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죽음마저도 불사하여 심지어는 사망했다는 소식도 종종 들리곤 한다. 유행이나 열풍을 넘어 이미 사회 병리적 현상이 되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젊고 예뻐 사랑받기 위한 사람들의 정서가 상업주의와 교묘히 결합하여 낳은 자식이라는 해석이 과연 틀린 것일까? 현재 사랑은 상업문화에 흡수되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 데이트는 마음의 대화라기보다도 종종 소비 행위에 지나지 않으며, 정신적인 충족을 찾으려는 소망은 물건의 거래를 통해 해소된다. 물질화된 남녀의 사랑에서 감정 표현은 물건의 교환으로 나타나고 인지된다. 연애 덕분에 패션 산업, 외식업, 호텔업만이 아니라 보석상부터 초콜릿 산업까지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사랑은 더욱 기획되고 상품화되고 있다.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는 사랑으로 맺어진다. 가족처럼 느껴지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첫사랑의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가 있다. 브랜드 관리자는 소비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먼저 제품과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브랜드 비전을 바탕으로 최적의 사랑 유형을 설정하고 있다. 사회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의 삼각이론’을 통해 사랑의 감정이 친밀감, 열정, 책임감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분석했다. 이 3요소를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에 적용해 사랑받는 브랜드를 일곱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소꿉친구 사랑(네슬레), 탐닉적 사랑(플레이보이), 실리적 사랑(비자), 낭만적 사랑(맥도날드), 가족 같은 사랑(P&G), 복종적 사랑(루이비통)이다. 완성된 사랑이 나마지 하나로 언제나 신혼 같은 부부, 친구 같은 부부 등 다양한 긍정적 감정이 잘 융화된 관계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상적인 사랑의 관계는 상반성과 유사성이 잘 조화된 경우 나타날 확률이 높다. 유사한 성향에서 친근감을 느끼면서 서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서 상반된 모습을 찾고 상호보완적인 가치를 깨닫게 되면 관계의 질이 높아지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Dona-A Business Review, 동아일보사).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사랑은 현재 우리의 일상을 모든 방면에서 지배하고 있다. 가요,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등과 함께 문학도 사랑이라는 감정의 생산, 유통 시스템 속에 편입되었다. 사랑 프로그램이 대량 생산되는 오늘날 이제 공상도 열정도 필요 없다. 때문에 사랑이 일종의 놀이로 전락한 채 사랑 없는 사회가 되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창규, <사랑의 역사적 흔적들>,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69-71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69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