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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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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라 할 수 있는 사랑은 사랑하는 이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제쳐놓고서는 결코 말해질 수 없다. 사랑을 경험하고 있는 연인들 사이의 관계성을 사랑이라는 낱말은 전연 포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사랑 주체의 이동이라는 행동을 반드시 수반한다. 행동이 없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주관적 느낌이 아니라 관계 맺음이요, 세계에 개진되는 행동이다(우석영, <<낱말의 우주>>). 남녀 사이의 사랑을 의미하는 연애는 20세기 초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어휘이다. 전통시기 사랑을 의미하는 한자 연戀의 최초 용례는 <<역경>>에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은 남녀의 사랑을 의미하는 오늘날의 연애와는 달리 단지 동사로서 ‘생각하다’ 혹은 ‘인내하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연애라는 단어는 남녀의 사랑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관계 속에서 사람들 사이의 배려 혹은 관심을 나타내는 말이다. 사랑愛도 남녀 사이의 사랑이라는 의미보다는 오히려 배려, 공경, 좋아함 등의 의미가 강하다. 번직이 仁에 대해 묻자 공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문답에서처럼, 사람을 인격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인의 구현을 지향하는 유학의 이상에 가장 적합한 행위라고 공자는 생각했다. <<맹자>>에서도 애는 남녀 관계를 가리키는 경우보다는 사람을 “사랑한다”, “공경한다”는 유학의 근본이념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유학의 귀중한 덕목이지만, 그 사랑은 부부간의 정이나 도리에 한정된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사랑은 개인의 인격 완성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공동체 구현해 내는 중요한 키워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랑은 흔히들 남녀 사이 연애의 감정으로 이해되어 오고 있으며, 상업주의의 발달에 의해 고도로 상품화된 측면도 강한 편이다. 더군다나 국가건설이라는 구체적 문제에 직면하면서 인격적 주체를 의미하는 사랑은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애국주의에 무릎을 꿇은 측면도 없지 않다. 때문인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사랑 없는 사회라고도 한다. 이에 우리는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문화의 발달에 영향을 끼친 사랑의 흔적들을 찾아 인간답고 아름다운 세상을 구상해볼 필요가 생긴다.  
 
김창규, <사랑의 역사적 흔적들>,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56-57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56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