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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어원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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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부터 펼쳐 보자. 사랑이란 첫째,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둘째, “남을 돕고 이해하려는 마음”, 셋째,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넷째, “열렬히 좋아하는 상대”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사랑의 옛말인 “ᄉᆞ랑”도 이와 같은 뜻이었을까? 고전문헌을 살펴보자면, “ᄉᆞ랑하다”의 옛말은 한편으로 한자어 “愛(사랑 애)”를 언해한 “괴다”와 “닷다”다. 훈민정음 해례본(1446)은 愛를 능동적인 경우 “괴여”로, 수동적인 경우 “괴ㅇ여”로 풀이한다. 능엄경언해(1462) 4권과 법화경언해(1463) 5권은 愛를 “ᄃᆞᄉᆞ며”, “ᄃᆞᄉᆞ나”, “ᄃᆞ살”, “ᄃᆞᄋᆞᆯ”로 옮긴다. 거기에 중세국어의 명사형 어미 “-옴(혹은 -움)”이 붙어서 “다솜”이 나왔다. 다솜은 ᄉᆞ랑의 옛말이다. 한자 학습서였던 훈몽자회(1527)와 광주판 천자문(1575)도 愛를 각각 “ᄃᆞᄉᆞᆯ 애”와 “ᄃᆞᆺᄋᆞᆯ 애”로 풀이한다. 愛는 파자해 본다면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까? 설문해자를 중심으로 후대의 해석을 보강한 중문자보에 따르면, 愛의 갑골문은 “旡(음식물이 들어가 목멜 기)”와 “心(마음 심)”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 아래 “夂(뒤져서 올 치)”는 나중에 덧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愛란 힘들고 괴로워도 참고 견디면서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ᄉᆞ랑하다는 “思(생각 사)”를 언해한 말이다. 불교대장경 월인석보(1459)는 思를 “ᄉᆞ랑할씨라”라고 풀이한다. 즉 ᄉᆞ랑하다는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ᄉᆞ랑은 불교수행서인 야운자경(1577)에서 발견되는 “思量(사량)”으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불교용어 사량은 깊이 생각해서 헤아리다, 혹은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다. 따라서 ᄉᆞ랑은 상대방을 이모저모 깊이 생각하고 헤아리면서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한참 후대에 발간된 영장사판 유합(1700) 또한 愛와 思을 모두 ᄉᆞ랑하다로 언해하고 있다.  
 
김기성, <사랑의 변이>,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33-34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33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