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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어린 후 하니>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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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어린 후(後)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늬 님 오리마는 지는 닙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인식과 인식의 구체화 과정을 통해 어떤 정서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먼저 인식에 속하는 초장에는 ‘어리석다’라고 표현함으로써 ‘한탄’에 대한 구체적 인식이 드러나 있다. 그리고 그 인식의 원인을 ‘마음이 어리석다’라고 표현함으로써 생각과 달리 흘러가는 자신의 마음을 한탄하고 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특히 사랑하는 이를 기다린다는 것은 마음을 갈 곳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초조하고 애가 타서 제대로 된 사고가 된지 않는다. 지은이 서경덕은 그러한 자신의 마음을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다고 말한다. 중장에서는 첩첩산중에 아무도 올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마지막 종장에서는 그럼에도 작은 소리하나에도 ‘행여 긘가 ’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기다림’의 정서로 분출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여러 시조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이다. 이름 없는 어떤 작가는 문풍지 소리에 님이 왔는가 싶어 버선발로 뛰어나가고 또 어떤 이는 창 밖에 어른어른하는 달빛을 보고 님이 찾아온 줄 알고 좋아서 펄쩍 뛰어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감성은 현대시에서도 볼 수 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발자욱이 가슴을 쿵쿵거리기도 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라는 기다림과 설렘,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그 사람이 나를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애타는 마음일 것이다.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바람 소리에도 혹여나 하는 바람에 쳐다보게 되는 애타는 기다림. 그것은 사랑이 계속되는 동안은 나조차도 어쩔 수 없는 어리석은 마음의 발로이다.  
<<한국시조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