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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하는 철거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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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미도} 시나리오 : # 49 거리(낮)
건자재와 폐기물, 오물 등이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공터.
머리에 새빨간 글씨로 ‘약속 이행’ ‘먹고 살자’‘철거민도 사람이다’ 등등의 구호를 쓴 띠를 두른 몇 만명의 사람들. 각목을 휘두르고 깃발을 펄럭이고 있고, 시위대 뒤편에서는 꽹과리 등을 울리고 있다.
공터 건너편에는 경찰들이 진압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이고.
시위대 선두에 선 사내가 시위대를 향해 확성기에 대고 소리를 지른다.
사내
정부는 우리에게 새 집을 주고, 경공업 단지를 마련해 주고, 일자리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여기에 뭐가 있습니까? 쓰레기 똥통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던 서울까지 가려면 세 시간, 네 시간이 걸립니다. (시위대의 함성이 터지고) 우리가 살던 집 철거하면서 광주로 가기만 하면 5백원에 준다던 땅이 지금 얼맙니까? 만 6천원입니다. 우리보고 어디로 가라는 겁니까?! (진압대를 향해 돌아서며 주먹을 불끈 쥐고) 철거민도 사람이다.
시위대(구호를 따라하며) 철거민도 사람이다!
사내 우리 집을 돌려 달라!
시위대가 와아- 하는 함성을 지르며 앞으로 내달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앞으로 나오는 경찰들. 경찰들이 마구잡이로 시위대를 후려치고 있는 모습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수 백 명의 깡패들이 못 박힌 각목을 들고 언덕 위에 올라서는 것이 보이고. 경찰들이 시위대에 밀리는 것이 보이자 언덕을 내려가는 깡패들. 시위대의 후위를 치기 시작하는 깡패들. 그들의 각목에 시위대의 머리가 터지고 어깨가 찢어지는 모습이 보이며 자막 --- 1971년 봄  
1971년 봄. 정부가 살 곳과 일자리를 주겠다던 애초의 약속을 저버리자 이에 철거민들은 분노한다. 게다가 살던 집을 철거하면서 경기도 광주로 가면 평당 5백원에 준다던 땅이 정부의 말과는 달리 1만 6천원에 거래되기 때문에 철거민들이 거기에 살 수 없어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다. 시위대의 시위를 막기위해 경찰과 용역깡패들이 가세한다. 
영화 {실미도}(2003, 강우석 감독) 시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