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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소명령에 대한 분노

노(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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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미도} 시나리오 : # 41 바다(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바다에 떠있는 훈련병들.
그 때, 그들의 뒤쪽에서 강한 라이트가 비춰 온다.
놀라 휙 돌아보는 훈련병들.
상민, 김준위, 교관1이 각각 책임자로 타고 온 보트가 미끄러져 온다. 각 보트에는 두 명 정도씩 기간병들이 타고 있다.
김준위 작전이 취소됐다. 올라와라.
꼼짝 않고 보트를 바라보다가 이내 휙 고개를 돌려버리는 훈련병들.
김준위(큰 소리로) 모두 올라와! 조별로 보트에 타라!
그래도 반응 없는 훈련병들. 손을 뻗어 가까이에 있는 훈련병의 어깨를 잡는 김준위
김준위 못 들었나? 올라와! 명령이다!
팟- 김준위의 팔을 뿌리치고 옆으로 헤엄쳐 보트에서 멀어지는 훈련병.
보트 바닥에서 기관총을 집어 들고 철컥 장전하는 김준위
김준위 이 새끼들! 꼭 이렇게 해야 알아듣겠나!
상필(버럭 고함치고) 씨팔! 더 기다려 봐! 아직 버틸 수 있어! 취소 될 리 없잖습니까!
정진 쪽으로 다가간 상민
상민(정진에게 라이트를 비추며) 올라와라.
정진(상민을 외면하고 정면을 보며) 그냥 보내만 주십시오. 우리, 할 수 있습니다.
상민 위에서 허가 명령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돌아가서 기다리면...
준호 명령 같은 거 필요 없습니다! 김일성 모가지만 따오면 될 거 아냐!
김준위(갑갑한 얼굴로 먼 곳을 돌아보다가 이내 결심이 선 듯 기간병들을 돌아보고) 끌어 올려.
기간병들, 보트를 몰아 훈련병들을 세 대의 보트 가운데로 몰아넣기 시작하고. 보트의 물살에 휩쓸리고, 피하는 훈련병들 위로 쏟아지는 빗줄기와 그들 위에서 춤추는 라이트. “안 가!” “보내만 달란 말이야!”“ 우리가 한다니까! 할 수 있어!” 라고 소리치는 훈련병들의 목소리가 번쩍이는 천둥과 번개 속에 묻힌다. 
영화 {실미도}에서 ‘김일성 암살 작전 계획’이 취소되었다는 말에 분노하는 부대원들. ‘상필’을 필두로 한 부대원들은 명령이 취소될 리 없다며 소리를 지르면서 버티고 있다. 
영화 {실미도}(2003, 강우석 감독) 시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