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시나리오 : # 7 한강둔치, 매점주변
자막 : 현재
화면가득, 침을 질질 흘리며 낮잠 자는 한 남자 ... 박강두 ( 남. 36 ) 의 얼굴이 보인다.
매점 판매대에 뺨을 대고 엎드린 채, 깊은 잠에 빠진 박강두.
그런 강두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눈이 큰 꼬마에의 얼굴.
시선은 잠든 강두에게 고정한 채, 손을 슬며시 판매대의 외제과자 쪽으로 뻗는 꼬마.
살며시 과자에 손길이 닿는 순간 ... 휙 - 화면 안으로 들어오는 더 큰 남자애,
꼬마의 등을 쿡 찌르며 눈치를 준다. 큰 아이의 시선을 따라 돌아보면 ...
언제부터 와있었는지, 매점주인 박희봉 ( 남. 59 ) 이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바싹 오그라들며, 슬그머니 뒷걸음질 시작하는 눈이 큰 꼬마.
비숫한 얼굴에 지저분한 옷차림 ... 영락없이 앵벌이 형제의 모습이다.
희봉이 얼굴로 ‘ 이놈 - ’ 표정을 지어보이자 후다닥 도망가는 형제.
이 모든 상황과는 상관없이 ... 그저 침을 질질 흘리며 잠만 자는 강두.
한심한 듯 바라보는 희봉의 시선으로, 강두 뺨 위에 앉아 피를 빠는 모기 한 마리가 보인다.
무자비하게 퍽 - 강두의 뺨을 내려치는 희봉
놀랍게도 ... 피터진 모기의 시체를 뺨에 붙인 채, 계속 코를 고는 강두.
그런 아들의 모습조차 덤덤하게 바라보는 희봉, 뺨에 붙은 모기시체를 손으로 슥 띠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