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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소로(遠曾呂)가 하리마니키야모야(張間仁喜也毛屋)를 퇴치하다.

노(怒)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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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미야코야마(宮古山)의 다라마지마(多良間島)에 한 부부가 살았다. 남편 이름은 이치노아지(伊知乃蘆), 아내 이름은 호나마야(保那末屋)라고 했다. 부부 모두 마음이 정직하고 돈후(敦厚)한 성품에다 성실하였다. 항상 도(道)를 중시하고 유(儒)를 섬기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들과 화목하였다. 즐겨 은휼(恩恤)을 베풀고 결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하루는 그 부부가 수십 명과 함께 미네마(嶺間)에 가서 밭을 갈고 있었다. 이때 바닷물이 넘치고 파도가 밀려와서 같이 갔던 사람들이 모두 파도에 휩쓸려 바다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오직 그 부부만이 하늘의 도움으로 재난을 벗어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후에 1남 2녀를 낳았다. 남자 아이 이름은 쓰치마루 오토노(土原大殿)라 했다. 두 딸[이름 불명]은 천성이 총명하고 용모가 뛰어났는데, 이 세상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이 두 딸을 보고서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장녀는 다라마(多良間)를 다스리던 하리마 오토노(張真大殿)에게 시집가고 차녀는 오소로(遠曾呂)[민나지마(水納島)의 요노누시쓰치바루 오토노(世農主土原大殿)의 손자]에게 시집갔다.
오소로는 어릴 때부터 노인을 공경하고 아이에게 자상했으며, 밤낮으로 하늘에 절을 하고 신을 섬겼다. 하루는 문 밖에서 놀고 있는데 홀연히 한 신이 나타났다. 큰 광채를 발하며 하늘에서 내려와 운조(運城)와 도마리다케(泊嶽)에 나타났다. 오소로는 이 모습을 보고 기뻐하며 밖으로 나가 머리를 조아리고 엎드렸다.
이 때 시오카와 촌(塩川村)에 하리마니키야모야(張間仁喜也毛屋)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오만하기 그지없고 극악무도했다. 오소로의 재덕이 발군함을 질투하여 몰래 장사들을 불러들여 해치고자 하였다. 오소로는 그 소문을 듣고, 하리마니키야모야의 장사 중에 강한 자들이 많음을 두려워하여 운조․도마리다케로 가서 목욕재계 하고 신의 가호를 빌었다. 그러자 신이 일곱 살 된 아이[이름을 오라치토노마시라베(遠良知殿真志良栄)라고 한다]에게 접신하여 말하기를 “니키야모야의 병력이 많아도 두려워할 것이 없느니라. 오소로는 늘 정성껏 신을 섬겼다. 내가 반드시 그를 도와 큰 공을 세우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오소로는 신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안심하였다. 니키야모야는 몸소 병력을 이끌고 요시카(吉加)마을을 지나서 오소로를 치고자 하였다. 그러자 요시카 마을 사람들이 격노하여 서둘러 민병(民兵)을 조직하여 사면을 포위하고 싸웠다. 오소로도 뒤를 따라 공격해 들어갔다. 니키야모야는 양쪽에서 공격을 받아 힘이 다하고 계략이 먹혀들지 않아 마침내 주살(誅殺)되었다. 그의 나머지 병졸들도 남김없이 목이 베였다.
이후 다라마지마의 사람들은 더욱 신심이 두터워져 무언가 치성을 드리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곳에 와서 빌었다.  
오소로(遠曾呂)가 하리마니키야모야(張間仁喜也毛屋)를 퇴치한 이야기이다. 오소로는 어릴 때부터 노인을 공경하고 아이에게 자상했으며, 밤낮으로 하늘에 절을 하고 신을 섬겼다. 그런데 하리마니키야모야(張間仁喜也毛屋)라는 사람이 오소로의 재덕이 발군함을 질투하여 몰래 장사들을 불러들여 해치고자 었는데, 니키야모야는 양쪽에서 공격을 받아 힘이 다하고 계략이 먹혀들지 않아 마침내 주살(誅殺)되었고, 그의 나머지 병졸들도 남김없이 목이 베였다. 

김용의 역 {유로설전}2010, 전남대학교출판부
 
원저 鄭秉哲 외편{遺老說傳}1978, 角川書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