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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부(伊良部)의 악부(惡婦)가 실수로 친자식을 죽이다.

노(怒)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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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太古) 적에 미야코(宮古)의 이라부 읍(伊良部邑)에 한 악부(惡婦)가 살았다. 사내아이 두 명을 양육하였는데, 형은 전처의 소생이고 동생은 이 여자가 낳았다. 두 아이가 어렸을 때, 늘 동생만을 예뻐하고 그 형을 매우 미워하였다. 하루는 그 악부가 흉계를 꾸며 형을 죽이고자 하였다. 두 아이를 안고서 도리이케(通池)[이라베 아래쪽의 서쪽에 있다]에 이르렀다. 악부는 형을 연못가에 놓아두고서, 그 동생을 품에 안고 잠시 졸면서 형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형을 연못 속으로 빠뜨리려고 획책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악부가 먼저 잠이 들었다. 형은 계모가 자신을 헤치고자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몰래 동생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자신이 계모 품속으로 들어가 잠을 잤다. 계모는 그 동생을 형으로 착가하여 연못 속에다 빠뜨리고는 서둘러 형을 껴안고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자세히 보았더니 동생이 아니었다. 그 후부터 주야로 통곡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하늘이 내린 응보라 하여 이를 비웃었다.  
계모가 전처의 자식인 형을 미워하고 친자식인 동생만을 예뻐하였다. 계모는 형을 연못 속으로 빠뜨려 죽이려고 획책하였고, 계모가 자신을 헤치고자 하는 것을 알아차린 형은 몰래 동생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자신이 계모 품속으로 들어가 잠을 자버린다. 이 일로 형 대신 동생이 죽고, 계모는 주야로 통곡하며 슬퍼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계모를 비웃을 뿐이었다. 
김용의 역 {유로설전}2010, 전남대학교출판부 
원저 鄭秉哲 외편{遺老說傳}1978, 角川書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