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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시라사마의 유래

노(怒)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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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쓰치부치촌(土淵村)에는 다이도(大同) 집안이 두 집 있다. 야마구치(山口)에 사는 다이도(大同)의 주인은 오호라 만노조(大洞万之丞)라 한다. 이 사람의 양어머니는 이름이 오히데(おひで)로 팔십 살이 넘은 지금도 정정하다. 사사키(佐々木)씨 할머니의 언니가 된다. 주술이 뛰어나서 주술로 뱀을 죽이거나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새를 떨어뜨리는 광경을 사사키씨가 자주 목격했다.
작년 음력 정월 십오일에 이 노파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에 어느 곳에 가난한 농부가 살았다. 아내는 없고 아리따운 딸이 있었다. 말을 한 마리 길렀는데 그 딸이 이 말을 사랑해서 밤이 되면 마구간으로 가서 함께 자곤 했다. 결국 말과 부부가 되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음 날 딸에게는 알리지 않고 말을 데리고 나가서 뽕나무 밑에 매달아서 죽였다. 그날 밤, 딸은 말이 보이지 않자 아버지에게 캐물어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딸은 놀랍고 슬픔에 겨워 뽕나무 밑으로 가서 죽은 말의 목을 부여잡고 울었다. 아버지는 이 모습을 보고 도끼를 가지고 가서 말의 목을 잘랐다. 그러자 불현듯 딸이 그 말을 타고서 하늘로 올라갔다. 오시라사마(オシラサマ)란 여기서 유래한 신(神)이다.
말을 매달아 놓은 뽕나무 가지로 신상(神像)을 만들었다. 그 신상은 세 개가 있었다. 처음에 만든 것은 야마구치(山口)에 사는 다이도(大同) 집에 있다. 이를 언니 신(姉神)이라 불렀다. 중간에 만든 신상은 야마자키(山崎)에 사는 자이케 곤주로(在家権十郎)라는 사람 집에 있다. 사사키(佐々木)씨의 아주머니가 시집간 집인데 지금은 집안이 망해서 신상이 어디로 갔는지를 모른다. 나중에 만든 신상은 현재 쓰쿠모우시촌(附馬牛村)에 있는 걸로 전해진다. 
일본의 어느 집에서 말을 한 마리 길렀는데 아끼는 딸이 그 말을 사랑해서 밤이 되면 마구간으로 가서 함께 자곤 하다. 결국 딸이 말과 부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안 아버지는 딸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에 빠진다. 딸을 빼앗겨버렸다는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아버지는 노여움을 못 이기고 말을 죽이기 위해 뽕나무 밑으로 데리고 간다. 아버지가 말을 죽이자, 이에 놀란 딸은 슬픔에 겨워 죽은 말의 목을 부여잡고 울지만, 이 모습에 더욱 화가 난 아버지는 도끼로 말의 목을 잘라버린다. 불현듯 딸은 그 말을 타고서 하늘로 올라갔다. 오시라사마(オシラサマ)란 여기서 유래한 신(神)이다.  
김용의 역 {도노 모노가타리}2009, 전남대학교출판부 
원저 柳田國男 {遠野物語 山の人生}1976, 岩波書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