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올빼미는 옷감을 물들이는 염색공으로, 많은 새들의 부탁을 받고 다양한 의상을 염색해 주는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무렵 까마귀는 대단한 멋쟁이로, 항상 새하얀 옷을 입고 날아다녔습니다. 그 까마귀가 염색상인 올빼미를 찾아와, 아무쪼록 내 의상을 둘도 없는 색으로 염색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올빼미는 그 주문을 받아들여서 숯같이 아주 새까만 색으로 염색해, 이것이 세상에 둘도 없는 색이라고 말했습니다. 까마귀는 매우 화를 냈지만, 이미 어떻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의 원한을 잊지 않고 올빼미의 얼굴만 봐도 화를 내고 괴롭혔습니다. 그 때문에 올빼미는 지금도 숲 속에 숨어서, 까마귀가 일어나 있을 때에는 결코 밖에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따금 있는 곳을 까마귀에게 들키면 심한 봉변을 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