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DB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를 클릭하십시요.


   올빼미 염색공(梟染め屋)

노(怒)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내용보기

옛날 옛날에, 올빼미는 옷감을 물들이는 염색공으로, 많은 새들의 부탁을 받고 다양한 의상을 염색해 주는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무렵 까마귀는 대단한 멋쟁이로, 항상 새하얀 옷을 입고 날아다녔습니다. 그 까마귀가 염색상인 올빼미를 찾아와, 아무쪼록 내 의상을 둘도 없는 색으로 염색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올빼미는 그 주문을 받아들여서 숯같이 아주 새까만 색으로 염색해, 이것이 세상에 둘도 없는 색이라고 말했습니다. 까마귀는 매우 화를 냈지만, 이미 어떻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의 원한을 잊지 않고 올빼미의 얼굴만 봐도 화를 내고 괴롭혔습니다. 그 때문에 올빼미는 지금도 숲 속에 숨어서, 까마귀가 일어나 있을 때에는 결코 밖에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따금 있는 곳을 까마귀에게 들키면 심한 봉변을 당합니다.  
멋쟁이이며 새하얀 의상을 즐겨 입던 까마귀는 염색상인 올빼미가 자신의 옷을 아름답게 염색해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올빼미가 숯같이 아주 새까만 색으로 까마귀의 의상을 염색하고서 세상에 둘도 없는 색이라고 말하자, 까마귀는 매우 노여워한다. 그 후 까마귀는 올빼미만 보면 괴롭히게 되어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었고, 올빼미 역시 그런 까마귀를 피해 도망 다닌다. 

김용의 외 역, 『일본의 민담』. 2002, 전남대학교출판부

 
원저 柳田國男 『日本の昔話』. 1983, 新潮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