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DB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를 클릭하십시요.


   <규원가>

노(怒)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내용보기

찰하리 잠을 드러 꿈의나 보려하니,
바람의 디난 잎과 풀 속에 우는 증생,
무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깨오난다.
천상(天上)의 견우(牽牛) 직녀(織女) 은하수(銀河水)막혀서도,
칠월칠석(七月七夕) 일년일도(一年一度) 실기(失期)조차 끈쳤는고.
난간(欄干)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데 바라보니,
초로(草露)는 맺쳐 있고 모운(暮雲)이 디나갈 제
죽림(竹林) 푸른 곳에 새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하려리와,
박명(薄命)한 홍안(紅顔)이야 날 같은 이 또 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하여라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임을 보려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이 원수가 되어 잠마저 깨우는고?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을지라도
칠월 칠석 일 년에 한 번씩 때를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저 그쳤는고?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데를 바라보니,
풀 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대 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 새소리가 더욱 서럽다.
세상에 설운 사람 많다고 하려니와
운명이 기구한 여자야 나 같은 이가 또 있을까?
아마도 이 임의 탓으로 살듯 말듯 하여라.“
돌아오지 않는 무정한 임에 대한 원망을 담고 있는 민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