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하리 잠을 드러 꿈의나 보려하니,
바람의 디난 잎과 풀 속에 우는 증생,
무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깨오난다.
천상(天上)의 견우(牽牛) 직녀(織女) 은하수(銀河水)막혀서도,
칠월칠석(七月七夕) 일년일도(一年一度) 실기(失期)조차 끈쳤는고.
난간(欄干)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데 바라보니,
초로(草露)는 맺쳐 있고 모운(暮雲)이 디나갈 제
죽림(竹林) 푸른 곳에 새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하려리와,
박명(薄命)한 홍안(紅顔)이야 날 같은 이 또 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