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 이씨는 이자겸의 넷째 딸이니 이자겸이 반역을 음모하고 독약을 떡에 넣어 왕에게 보냈는데 폐비가 은밀히 고백하였다. 왕이 그 떡을 까마귀에게 던져 주었더니 과연 까마귀가 먹고 죽었다. 또 독약을 보내고 폐비로 하여금 왕에게 먹이라고 하였더니 폐비가 독약 그릇을 받들고 가다가 일부러 넘어지면서 독약을 쏟아 버렸다. 이자겸이 패망한 후에 또한 간관들의 말에 의하여 폐위하였으나 왕은 독약 그릇을 엎지른 공을 생각하고 토지, 저택, 노비를 주었으며 은총이 심히 두터웠다. 그 후 의종과 명종도 또한 그를 근실하게 섬겼다. 명종 25년(1195)에 죽었는데 왕후(后)의 예식으로 장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