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 14년 2월에 공주가 임신해서 만삭이 되니 2죄 이하의 죄수를 특사하였다. 그러다가 난산이 되어 병이 위독하게 되니 관계 관리로 하여금 절(佛宇)과 신사(神詞)에서 기도를 드리게 하고 또 1죄(一罪)까지 특사하였다. 왕은 분향(焚香)하며 단정히 앉아서 잠시도 공주의 곁을 떠나지 않았으나 공주는 이내 죽었다. 왕은 비통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 왕은 친히 공주의 초상을 그려 두고 밤낮으로 초상과 마주 앉아 음식도 먹고 슬피 울기도 하였으며 3년 동안 고기 반찬을 먹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