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몽혼(若使夢魂)으로 행유적(行有跡)이면 문전석로(門前石路)가 반성사(半成砂)로구나 생각을 하니 님의 화용(花容)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 강산불변재봉춘(江山不變再逢春)이요 임은 일거(一去)에 무소식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세월 가는 것 등달아 나 어이 할까요 - 인생 일장춘몽(一場春夢)이요 세상 공명은 꿈 밖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님의 생각이 간절하여 나 어이 할까요
평안도 민요 가운데 한 곡으로 엮음수심가와 짝을 이룬다. 육자배기가 전라도 민요를 대표한다면 수심가는 서도민요를 대표하는 음악이다. 남도소리에 비해 청이 높고 중간음에서 격렬하게 떨며 하강하는 창법을 쓰는 수심가는 서도민요 창법의 일반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별한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한 슬픔이 표현된다. 소식 없는 연인과 흐르는 세월에 대한 원망과 한탄이 담겨 있다. 님 생각에 ‘어이할까요’ 하면서도 ‘인생 일장춘몽’이라며 애써 슬픔을 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