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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한 단상2(들뢰즈+가타리, {천의 고원})

애(愛)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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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충실하고 가장 부드럽고 가장 강렬한 사랑은,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의 입 속에서 벌거벗은 언표가 되고 또한 다른 사람이 내 자신의 입에서 벌거벗은 언표행위가 되는 달콤함 속에서 서로 끊임없이 뒤바뀌는 언표행위의 주체와 언표의 주체를 분배한다. 하지만 언제나 은밀하게 준비하는 배반자가 있다. 어떤 사랑이 배반당하지 않을 것인가? 어떤 코기토가 자신의 사악한 악령을, 제거할 수 없는 배반자를 갖고 있지 않겠는가? “트리스탄… 이졸데 … 이졸데 … 트리스탄” 두 주체의 이러한 외침은 강렬함의 모든 계단을 올라가 숨막히는 의식의 정점에까지 이른다. 반면 배는 물의 선, 죽음과 무의식의 선, 배반의 선, 연속되는 선율의 선을 따른다. 코기토가 자아만을 위한 정념인 것과 마찬가지로, 정념적인 사랑은 둘인 코기토이다. … 트리스탄은 이졸데를 부르고 이졸데는 트리스탄을 부른다. 두 사람 모두는 물결에 이끌려 자기의식의 검은 구멍, 죽음으로 나아간다.  
들뢰즈+가타리의 {천의 고원}에 나오는 연인들의 공동체에 대한 단상이다. 트리스탄, 이졸데는 연인들의 공동체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연인들의 공동체는 새로운 세계성을 만들어내며 완벽한 충일감을 제공한다. 하지만 어떤 사랑이 배반당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말처럼, 이 무시무시한 정염의 공동체는 자기의식의 검은 구멍, 즉 죽음에 빠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천개의 고원}, 새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