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도사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에 의해 희생된 거창 양민들의 억울함과 국군이 자행한 학살의 진상을 잘 말해주고 있다. 첫째, 적국 혹은 이민족 간의 전쟁이 아닌 동족 간의 의도되고 조직된 학살이었다는 점. 둘째, 학살의 주체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임무인 국가기관인 군대였다는 점. 셋째, 피학살자들이 전투를 위한 무기를 소지한 적군이 아니라 비무장 민간인이었다는 점. 다섯째, 국가에 의한 전쟁범죄였음에도 그 진상규명이나 명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학살자 명예회복운동을 좌경운동으로 몰아 탄압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추도사에는 유족회의 억울함, 배신감, 비애, 좌절감이 중첩되어 표현되고 있다.
국가에 의해 희생된 억울한 민간인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오히려 그들을 탄압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복잡한 감정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