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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폭력과 희생자의 슬픔

애(哀)
부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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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애재라. 오호 통재라. 그 당시의 가해자는 흑인종이나 백인종의 이민족이 아니었으며 우리 동포의 손에 의한 것이고, 그 수난 장소가 이역만리 전쟁터가 아니라 그가 생장한 고국산천 정든 고향이었으며, 수난 방법이 총이나 칼, 무기는 말할 것도 없이 곤봉이나 젓가락 하나 가지지 않은 적수공권(赤手空拳)의 양같이 순한 인사들이었고, 수난 중에 한 사람이라도 반항하는 이나 거역하는 이가 없었고, 도리어 상대방 가해자들에게 신뢰감과 안도감을 주는 국군이라 하여서 식인(息人)으로 여겨졌던 그 군대의 기관총에 의하였던 것입니다. 
이 추도사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에 의해 희생된 거창 양민들의 억울함과 국군이 자행한 학살의 진상을 잘 말해주고 있다. 첫째, 적국 혹은 이민족 간의 전쟁이 아닌 동족 간의 의도되고 조직된 학살이었다는 점. 둘째, 학살의 주체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임무인 국가기관인 군대였다는 점. 셋째, 피학살자들이 전투를 위한 무기를 소지한 적군이 아니라 비무장 민간인이었다는 점. 다섯째, 국가에 의한 전쟁범죄였음에도 그 진상규명이나 명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학살자 명예회복운동을 좌경운동으로 몰아 탄압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추도사에는 유족회의 억울함, 배신감, 비애, 좌절감이 중첩되어 표현되고 있다.
국가에 의해 희생된 억울한 민간인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오히려 그들을 탄압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복잡한 감정상태 
‘거창군 남상면장 김용복의 추도사’
(차석규, {남부군 거창사건}, 창작예술사, 1998, 197~198쪽) 
차석규, {남부군 거창사건}(창작예술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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