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동안 남편을 잃은 한의 눈물을 흘리고도 아직도 더 흐를 눈물이 있었는가. 제암교회 학살사건 당시 남편 안진순씨를 잃었던 전동례 할머니는 남편일지도 모르는 한 유해의 정강이뼈부근을 쓰다듬으며 끝없는 눈물을 흘렸다. 전 할머니는 이제야 남편의 유골을 수습하게 돼 하늘나라에 가서야 만날 할아버지에게 면목이 서게 됐다고 관계자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1919년 3‧1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가 수원 제암리 주민들을 제암 교회에 가두고 집단학살한 사건인 제암리 학살사건 관련 유가족이 63년만에 발굴된 유해를 마주하고, 집단 매장되어 신원확인이 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해를 부여잡고 슬퍼했다. 3‧1운동 당시 일제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유해를 63년 만에 발굴했을 때의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