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숙종 때의 일이다. 왕비인 인현왕후는 장희빈의 모함으로 궁에서 쫓겨나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자결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 때 비몽사몽 중에 한 스님이 나타나 이렇게 이르고 사라졌다.
“소승은 불영사에서 왔습니다. 내일은 상서로운 일이 있을 것이니 부디 자중하십시오.”
과연 이튿날에 궁에서 소식이 왔다. 장희빈의 음모가 밝혀져 그녀가 사약을 받았으며, 곧 환궁하라는 소식이었다. 왕비는 부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불영사 인근 십리 사방의 땅을 절에 하사하였다. 이 방대한 부동산은 지금도 절의 소유로 되어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