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동풍 불며 흐렸다 비가 왔다 하네요. 한 마음으로 힘써 살아 왔으니 성내어서는 안되지요. 순무나 무를 캠은 뿌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언약을 어기지 않는다면 그대와 죽도록 함께 하려 했어요. 가는 길 차마 발이 안 떨어짐은 마음의 원한 때문이에요. 당신은 멀리 나오기는 커녕 나를 문안에서 내보냈어요. 누가 씀바귀를 쓰다 했나요? 내 처지엔 냉이보다도 달아요. 그대는 신혼 재미에 형제처럼 그 각시와 즐기겠지요.
부부간의 사랑을 잃고 남편에게 버림받은 아내의 심정을 노래했다. 혼인을 통해 한평생을 함께 하려했으나 남편은 새여자를 얻어서 신혼처럼 살고 있다. 사랑의 약속은 간 곳 없고, 쓸쓸히 사랑을 잃고 버림받은 풀리지 않은 원망의 마음이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