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날(어머니 생신)이면 수연을 열고, 삼 형제가 노래자처럼 춤을 추었지. 오늘은 머나먼 바다 밖으로 떨어져 있어서, 마을 어귀에 기대선 어머니 마음을 슬프게 하네.”
조선 중기의 유학자 정온(1569~1641)의 시이다. 이 시에서 정온은 노래자의 고사를 인용하면서 어머니의 생신 때마다 잘 모셨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마을 어귀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심정을 생각하니 슬픔만 더한다. 정온의 삼형제는 형 정률, 정온, 동생 정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