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불이) 동촌 사람 재모와 함께 소금 장사를 하였다. 배를 타고 압록에 다다라 소금을 가지고 내려서 강의 동쪽 사수촌 사람 집에 들렀다. 그 집 노파가 소금을 청해 한 말 가량 주었더니, 다시 청하므로 주지 않았다. 그 노파가 원한과 노여움을 품어 몰래 신발을 소금 속에 넣어두었다. 을불은 이를 알지 못한 채 소금을 메고 길을 떠났는데, 노파가 쫓아와 신을 찾아내고는 을불이 신발을 숨겼다고 꾸며대 압록의 재에게 고발하였다. 재는 신발 값으로 소금을 빼앗아 노파에게 주고, 볼기를 친 다음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