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은 불교에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無明)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한다. 불교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등불을 켜는 것은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힌다는 뜻이다. 최영림의 <연등>은 화면의 하단에 각양의 연등이 달려있고, 왼편에는 탑의 일부가 보이며, 그 옆으로 연등을 바라보며 서있는 두 인물을 그리고 있다. 1970년 초파일에 그렸다는 사인이 있는 이 그림은 그러한 연등의 의미를 담아 지혜로 밝게 빛나는 부처님의 세계를 기원하는 그림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