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은 어떤 특정한 윤리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윤리가 무엇인지 그 뜻을 찾으려 했을 뿐이다. 철학이 늘 체계를 따라야 하는 법은 없다고 본다..... 물론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을 바탕으로 무슨 윤리를 만들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내 문제가 아니다. .... 데카르트에게 있어 무한 개념은 이론상의 개념이요 사변이며 앎의 문제였다. 내가 말하는 무한에 대한 관계는 앎이 아니라 ‘욕망(Désir)이다. 나는 욕망과 필요(besoin)를 구분했다. 욕망은 채워질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욕망은 자체의 굶주림을 먹고 살며, 만족하면서 욕망은 더 증가한다. 욕망은 생각 이상으로 생각하는 생각과 같다. 또는 생각하는 것 이상을 생각하는 생각과 같다. 상당히 모순된 구조다. 그러나 유한한 행위 안에 무한이 모순 없이 들어 있듯이 그것 역시 모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