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은 고기를 잡는 도구지만 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게 된다. 올가미는 토끼를 잡는 도구지만 토끼를 잡고 나면 올가미를 잊게 된다. 말은 뜻을 표현하는 도구이지만, 뜻을 표현하고 나면 잊게 된다. 우리는 어찌하면 말을 잊은 사람들과 더불어 얘기를 할 수 있게 될까”
장자는 도구와 그 도구를 통해서 취하려는 목적에 대해서 근본적인 성찰을 제기한다. 말조차도 그것이 대상을 파악하기 위한 단계적 수단일 뿐이므로 말 자체에 얽매여서는 참다운 진리에 근접할 수 없다. 상대적인 진리의 세계가 아닌 근원적인 세계에 대한 통찰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