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마 늙었으니 다시 젊든 못하여도
이 후나 늙지 말고 매양 이만 하자꾸나
백발아 너나 짐작하여 더디 늙게 하여라
이 작품은 이명한이 지은 탄로의 노래이다. 늙어감에 대한 현실 인식과 늙더라도 조금은 더디게 그리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즉, 초장과 중장에서는 ‘늙어가는 현실’에 대한 인정과 그것에 대한 부질없는 희망을 담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서는 늙음의 상징인 백발을 매개로 하여 허망하지만 간절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