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약리도>, 종이에 수묵채색, 112.0x66.3cm, 리움박물관  

<약리도>는 글자 그대로 잉어가 튀어 오르는 그림이다. 민화에서 약리도는 아침 해가 떠오를 때 물속에서 거대한 잉어가 물결치면서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식으로 표현된다. 정확한 화제는 ‘어리변성룡도(魚鯉變成龍圖)’로서 잉어가 변하여 용이 된다는 고사를 그린 그림이다. ≪후한서 後漢書≫ 이응전(李膺傳)에 등용문(登龍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삼진기(三秦記)나 포정서록(庖丁書錄)의 전설을 종합해보면, “용문(龍門)은 황하(黃河) 상류에 있는 협곡인데 물살이 폭포 같아 큰 고기들도 쉽게 오르지 못한다. 그런데 일단 위에 오르는 데 성공한 잉어는 꼬리가 없어지며 용이 되고(소미성룡, 燒尾成龍), 오르지 못한 잉어는 점액(點額 : 이마에 점이 찍힘)이 생긴다. ”라고 하였다. 이 현상을 등용문이라 하여 입신출세를 뜻하며, 이러한 그림에는 관리가 되기를 바라는 욕망이 담겨 있다.  

『꿈과 사랑-매혹의 우리민화』, 삼성문화재단, 1998.  

조용진, 『동양화 읽는 법』, 집문당, 1989. 정병모, 『민화-무명화가들의 반란』, 다할미디어,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