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도다, 가도다, 쫓겨 가도다.
잊음 속에 있는 간도와 요동 벌로
주린 목숨 움켜쥐고, 쫓겨 가도다.
진흙을 밥으로 해채를 마셔도,
마구나 가졌더면 단잠은 얽맬 것을-
사람을 만든 검아, 하루 일찍
차라리 죽음 목숨 뺏어가거라!
아, 사노라, 사노라, 취해 사노라.
자폭 속에 있는 서울과 시골로
멍든 목숨 행여 갈까, 취해 사노라.
어둔 밤 말없는 돌을 안고서
피울음을 울더면 설움을 풀릴 것을-
사람을 만든 검아, 하루 일찍
차라리 취한 목숨 죽여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