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남성경제”에서 남성들은 어떤 욕망을 갖는가? 이리가레에 따르면 “남성경제”는 “남성이 자기와 유사한 존재인 남성을 번식”시키려는 욕망, 여자들을 통해 “남자들 사이의 관계”를 재생산 하려는 욕망, 다시 말해서 “남성 위주의 동성애” 욕망에 의해 뒷받침된다. 여성이 남성을 향하는 것과 달리, 남성은 놀랍게도 남성과의 관계, 즉 남성 연대를 궁극적인 욕망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남성경제”가 남성 동성애를 목적으로 한다는 주장이 남성의 여성에 대한 욕망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정치경제 체계에서 남성들은 남성 재생산이라는 궁극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욕망하도록 유도된다. 다시 말해서 남성 재생산을 위해서라도 남성은 이성적 결합을 욕망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남성의 이성애적 욕망은 결국 동성애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매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