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느님 안에 사랑이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하여야 한다. 의지와 모든 욕구적 능력의 첫째 움직임은 사랑이다. 그것은 의지와 모든 욕구 능력의 작용이 그 고유한 대상으로서의 선과 악을 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은 더 근원적이고 그 자체에 의한 의지와 욕구의 대상인 데 반해 악은 제2차적이며 다른 것에 의한 의지와 욕구의 대상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사랑을 모든 의지와 욕구에 앞서는 제1의 것으로 본다. 사랑은 모든 의지와 욕구에 수반되며, 또 그것들에 개입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사랑을 세 가지 의미로 구분한다. 첫째, 선을 향한 의지와 욕구의 실질적인 제1추동력이라는 엄격하게 보편적인 의미에서 인간의 사랑(존재론적-인류학적 관점), 둘째, 자기 자신에 이르고 또 자신을 닮은 세계를 창조하는 신의 사랑(신학적 관점), 셋째, 인간의 신적 사랑(구제론적 관점)이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3}, 정의채 옮김, 바오로딸, 2002,53-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