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는 일종의 탁월성이거나 혹은 탁월성을 수반하는 것이며, 더욱이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 친애는 본성상 부모가 자식에 대해, 또 자식이 부모에 대해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들을 비롯한 다른 많은 동물들에게도 있는 것이며, 같은 종에 속하는 것들이 서로에 대해 가지는 것 같다. 인간의 경우에는 더 특별해서, 우리들이 ‘인간애를 가진 사람’(philanthropos)을 칭송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여향을 하면서도 모든 인간이 다른 인간의 친척(oikeion)이며 친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친애는 폴리스들도 결속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입법자들도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친애를 [구현하기 위해] 더 애쓰는 것 같다. 입법자들은 무엇보다도 친애와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 화합(homonoia)을 추구하며, 무엇보다도 [폴리스에] 해악을 끼치는 분열을 몰아내기 때문이다. 또 서로 친구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정의가 필요하지 않디만 서로 정의로운 사람들 사이에서는 친애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고, 정의의 최상의 형태는 [서로를 향한] 친애의 태도(philikon)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