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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스토텔레스-필리아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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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는 일종의 탁월성이거나 혹은 탁월성을 수반하는 것이며, 더욱이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 친애는 본성상 부모가 자식에 대해, 또 자식이 부모에 대해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들을 비롯한 다른 많은 동물들에게도 있는 것이며, 같은 종에 속하는 것들이 서로에 대해 가지는 것 같다. 인간의 경우에는 더 특별해서, 우리들이 ‘인간애를 가진 사람’(philanthropos)을 칭송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여향을 하면서도 모든 인간이 다른 인간의 친척(oikeion)이며 친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친애는 폴리스들도 결속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입법자들도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친애를 [구현하기 위해] 더 애쓰는 것 같다. 입법자들은 무엇보다도 친애와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 화합(homonoia)을 추구하며, 무엇보다도 [폴리스에] 해악을 끼치는 분열을 몰아내기 때문이다. 또 서로 친구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정의가 필요하지 않디만 서로 정의로운 사람들 사이에서는 친애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고, 정의의 최상의 형태는 [서로를 향한] 친애의 태도(philikon)처럼 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친애(필리아)는 부부나 사제지간, 선후배 사이, 더 나아가 동포애까지 포함하는 광의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 에로스가 인간의 육체성을 고려한 인간 내면의 감각-본능적 충동의 사랑을 함축한다면, 필리아는 인격적 교류를 강조한 보다 정신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친애는 인간 고유한 기능을 탁월하게 발휘하게 하며,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참우 외 옮김, 이제이북스, 2006, 277-2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