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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노자-사랑은 외적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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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외적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이다. 해명: 이 정의는 사랑의 본질을 충분히 명백하게 설명한다. 그러나 사랑이란 사랑하는 것과 결합하려는 자의 의지라는 저술가들의 정의는 사랑의 본질이 아니라 사랑의 한 특징(proprietas)을 표현한다. 그리고 이 저술가들은 사랑의 본질을 충분히 명확하게 통찰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랑의 특징에 관해서도 아무런 분명한 개념을 가질 수 없고 따라서 모든 사람은 그들의 정의가 매우 모호하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의지에 의하여 사랑하는 대상과 결합하고자 하는 것이 사랑하는 자의 한 가지 특징이라고 내가 말할 때 다음을 주의해야 한다. 즉 나는 의지를 정신의 동의나 고려 또는 자유로운 결정으로 이해하지 않고, 또한 사랑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때는 이것과 결합하려고 하며 그것이 존재하면 그것의 현존에 계속 남아 있으려는 욕망으로도 이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이러저러한 욕망 없이도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의지를 사랑하는 것의 현존 때문에 사랑하는 자 안에 있는 만족, 그로 인하여 사랑하는 자의 기쁨이 강화되거나 적어도 지지 받게 되는 만족으로 이해한다.  
사랑하는 것과의 결합이나 합일을 사랑으로 여긴 대표적인 사람은 데카르트다. 이에 반하여 스피노자는 사랑이란 외적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이라고 말함으로써 데카르트보다 한층 더 본질적인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베네딕트 스피노자, {에티카}, 강영계 역(서울: 서광사, 2007), pp. 222-23. 
스티븐 네들러, {에티카를 읽는다}, 이혁주 역(서울: 그린비,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