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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하우어-생의 의지로서의 사랑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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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자체가 이미 두 사람이 앞으로 탄생시키려는 새로운 개체의 살려는 의지이다. 다시 말해 그들이 서로 반하여 주고 받는 눈짓 속에 벌써 하나의 새로운 생명이 나타나 미래의 개성으로서 꿈틀거리고 있다. 두 연인은 진심으로 결합하고 융화하여 한 덩어리가 되려고 하며, 그들이 낳은 자신은 그들의 생존을 연장시켜 거기에 부모의 유전성이 존속된다. 이와 달리 두 사람의 남녀가 서로 혐오하는 것은 그들이 부모가 되더라도 조화를 이룰 수 없는 소질을 가진 불행한 자식밖에 낳지 못한다는 징후다. 이 같이 두 사람의 이성에게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고 서로를 주시하게 하는 전지전능한 힘이야말로 모든 종족 사이에 나타나 있는 생존의지다. 이 경우 의지는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날 자식이 자신을 실제로 나타내주기 바란다. 그리고 이렇게 태어나는 자식은 아버지로부터 의지와 성격을, 어머니로부터 지능을 이어받아 두 사람에게서 육신이 형성되며 생김새는 주로 어머니를 닮고 몸집은 아버지를 닮게 된다. 
사랑은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의지이기 이전에 두 사람에 의해 탄생할 새로운 개체의 생에의 의지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세상을 보는 지혜}, 권기철 역(서울: 동서문화사, 2007), pp. 198-99.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사랑은 없다}, 이동진 역(서울: 해누리 기획,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