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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르트르-사랑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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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기만이며, 하나의 무한지향이다. 왜냐하면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로부터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이고, 따라서 상대가 나로부터 사랑받고 싶어하기를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만에 대한 존재론 이전의 하나의 요해가 사랑의 충동 그 자체 속에 주어져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느끼는 불만족은 바로 거기서 온다. 이 불만족은, 사람들이 흔히 잘못 생각해온 것과는 달리, 상대에게 가치가 없다는 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의 직관이 근본-직관에 이를 수 없는 하나의 이상이라는 것에 대한, 암묵의 요해에서 오는 것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나는 나의 ‘존재’를 잃고, 나는 나 자신의 책임에, 나 자신의 존재 가능에 맡겨진다. 둘째로 타인의 각성은 항상 가능하다. 타인은 어떤 순간에도 나를 대상으로서 나오게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끊임없는 불안정은 거기서 온다. 셋째로, 사랑은 제삼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상대적인 것이 되는 하나의 절대이다. 사랑이 절대적인 귀추축이라고 하는 그 성격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상대와 단둘이서 세계에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사르트르에 따르면 사랑은 사랑받고자 함이며, 인간은 절대적으로 사랑받을 수 없는 실존적 운명에 처해 있다.  
사르트르, {존재와 무}, 성소성 옮김, 동서문화사, 2009, 6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