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침투는 상이한 체계들을 하나로 통일시키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신비로운 합일이 아니다. 상호침투는 요소들의 재생산이라는 작동상의 층위에서만, 즉 여기서는 체험과 행위라는 사건 단위들에서만 진행된다. 그래서 하나의 체계가 사건의 연쇄를 재생산할 때 이용하는 매번의 작동, 행위, 관찰은 동시에 다른 체계 속에서도 일어난다. 상호침투는 한 체계의 행위로서 상호침투가 동시에 다른 체계의 체험이기도 하다는 점에 주목하는 개념이며, 이는 외적으로 확인하는 것일 뿐 아니라 상호침투에 고유한 재생산의 조건이기도 하다. 사랑 속에서 우리는 바로 이런 타인의 체험을 통해 더 살아갈 수 있는 방식으로만 행위할 수 있다. 행위들은 타인의 체험 세계 속에 끼워맞추어져야 하며, 그 세계로부터 재생산되어야 한다. … 관건이 되는 것은 타인의 세계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