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선고를 받은 계모를 위해 의붓딸이 어머니의 방식대로 국수를 만들어 주는 행동을 통해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우회적으로 용서를 빈다. 이를 통하여 계모와 의붓딸이라는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고, 화해한다. 아이를 낳지 못해 이혼한 경력이 있는 계모를 ‘나’는 한 번도 어머니라 불러본 적이 없다. 처음 집에 와서 계모가 만들어 준 국수는 숟가락으로 국숫발을 끊어내며 불만을 표시했다. 인공수정으로 임신한 아이를 유산한 ‘나’를 찾아와 해준 국수를 먹지 않고 버리는 것으로 거부의 의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인공수정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기로 한 날, ‘나’는 무작정 계모를 찾아간다. 그리고는 그녀가 해주었던 것처럼 국수를 만들기 시작한다. 국수를 만드는 과정은 ‘나’가 그간의 무례를 용서받기 위한 행동이기도, 계모를 어머니로 인정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어머니와 ‘나’는 똑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 길게 뽑아낸 국숫발은 어머니가 만들어낸 ‘자식’임을, 그리고 그 끈이 어머니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운명의 끈임을 깨닫게 된 ‘나’는 국수를 만들어 상에 올린다.
혀에 암이 퍼져 국숫발을 감당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국숫발을 끊어내는 행동은 과거와 같지만, 그 심정은 분명히 다른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