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은 현실에서 용인될 수 없는 사랑이다. 그녀와 ‘나’는 양지에서 당당하게 사랑을 나눌 수 없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을 찾다가 발견한 찻집에서, 땅굴탐사대였던 김소령에게서 200년 전 아현세자와 기녀 묘선이 사랑을 나누었던 비밀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곳을 찾아가 둘만의 사랑을 나눈다.
현실의 공간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려하는 그녀와 ‘나’, 땅굴 ‘취화당’은 금지된 사람에 빠져든 두 사람이 만나는, 두 사람만을 위한 통로였다. 과거의 아현세자와 묘선이 그랬던 것처럼, ‘나’와 그녀는 취화당에서 사랑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