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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에서는 용인될 수 없는 사랑을 이루어주는 비현실의 공간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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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보이지 않는 뒤쪽. 우리들 사랑의 간절함과 안타까움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틈. 일종의 블랙홀. 우리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 틈을 통해 여기로 들어온 걸 거예요. 김소령은 여기가 우리들을 위한 집이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이곳은 비현실이고, 어쩌면 우리는 꿈을 꾸고 있는 건지 몰라요. 모든 게 다 꿈인지 몰라요. 김소령도 취화당도 땅굴도, 심지어 우리들도.” 
‘불륜’은 현실에서 용인될 수 없는 사랑이다. 그녀와 ‘나’는 양지에서 당당하게 사랑을 나눌 수 없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을 찾다가 발견한 찻집에서, 땅굴탐사대였던 김소령에게서 200년 전 아현세자와 기녀 묘선이 사랑을 나누었던 비밀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곳을 찾아가 둘만의 사랑을 나눈다.
현실의 공간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려하는 그녀와 ‘나’, 땅굴 ‘취화당’은 금지된 사람에 빠져든 두 사람이 만나는, 두 사람만을 위한 통로였다. 과거의 아현세자와 묘선이 그랬던 것처럼, ‘나’와 그녀는 취화당에서 사랑을 이룬다.  
이승우,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 창해, 2005. 
이승우,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 창해,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