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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결혼한 부부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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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아프면 아프다고, 오늘은 파프리카를 딸 수 없다고, 발을 딛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아파서 저녁상을 차릴 수도 설거지도 할 수 없다고 말을 했어야지. 발목이 퉁퉁 부은 채로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할 게 뭐란 말이야. 입을 열면 터진 둑 사이로 물이 쏟아지듯 튀어나올 말을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는 물이 식기도 전에 온수를 다시 받아오고 뜨거운 김이 나는 수건으로 그녀의 발목을 감싸고 가만가만 눌러준다.

그녀를 집에 내려주고 온실로 가면서 중일은 어머니에게 점심밥을 가지러 올 거니까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에게 유난을 떤다며 싫은 소리를 했지만 츄옌을 방으로 들여 보내고 혼자서 점심을 준비했다.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 농부의 아내가 된 베트남 여인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고 있는 [파프리카]는 애정표현이 서툰 남편과 며느리가 못마땅한 시어머니, 그럭저럭 낯선 생활을 버텨나가는 베트남 여인의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발목을 다쳐 아프지만 내색을 할 수 없어 참고 있다가 가족에게 들킨다. 혼날거라는 걱정과는 달리, 남편과 시어머니는 퉁명스럽지만 따뜻하게 며느리를 대한다.  
서성란, [파프리카], 한국현대소설학회 역, {올해의 문제 소설}2009, 푸른사상사, 2009. 
정주아, [사랑에 관한 인류학적 보고서](작품해설), 한국현대소설학회 역, {올해의 문제 소설}2009, 푸른사상사,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