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에게 광신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랑을 알 때까지 자라라 인류의 종언의 날에 너의 술을 다 마시고 난 날에 미대륙에서 석유가 고갈되는 날에 그렇게 먼 날까지 가기 전에 너의 가슴에 새겨둘 말을 너는 도시의 피로에서 배울 거다 복사씨가 사랑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할 거다! 복사씨와 살구씨가 한번은 이렇게 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 그리고 그것은 아버지 같은 잘못된 시간의 그릇된 명상이 아닐 거다
김수영의 시 [사랑의 변주곡](1967)의 6연이다. 시인은 아들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언젠가 한 번은 이렇게 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라며, 시인은 아들에게 사랑을 알 때까지 잘 자라라고 다독인다. 시인이 살고 있는 현재는 고난의 시간, 그릇된 명상의 시간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진정한 사랑이 찾아올 거라며, 저자는 미래에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