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동혁이 사랑하는 연인이자 동지인 (채)영신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장례식장에서 한 연설의 한 대목이다. 동혁과 영신은 처음엔 브나로드 운동의 동지로 만나지만, 점차 연정에 빠진다. 서로를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영신이 과로로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그들의 사랑은 끝을 맺는다. 장례식장에서 조사를 하는 주인공의 마음은 비통함이자 동시에 자신을 버리고 죽은 그녀에 대한 원망이기도 하다. 동혁은 죽은 영신에 대한 사랑을 민족(저 가엾은 아이들과 가난한 동족)에 대한 사랑으로 바꿈으로써 자신의 슬픔을 승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