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김약선이 최이의 부중에 있는 여러 낭자(娘)들을 망월루, 모란방(望月樓牧丹房)에다 모아 놓고 함부로 음란한 추행을 부리니 그의 처가 질투하여 최이에게 하소연하기를 “나는 집을 떠나서 여승 노릇이나 하겠다”고 하였다. 최이가 김약선의 친한 낭자와 그를 중매한 자들을 섬으로 귀양 보내고 그 누각과 방을 파괴하여 버렸다. 김약선의 처가 일찍이 종과 사통하여 왔는데 김약선이 알게 되자 처가 다른 구실로써 최이에게 참소하여 최이가 김약선을 죽인 것이다. 오랜 세월이 경과한 후에 최이가 그 일이 허위인 것을 알고 간통한 종을 죽이고 자기 딸을 멀리하여 죽을 때까지 대면하지 않았다. 후에 김약선에게 장익공(莊翼公)이란 시호를 추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