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황제는 드디어 송악군으로 와서 곡령재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고 말하기를 이 땅은 도읍을 이룰 만한 곳이라고 했다. 시종하던 자가 여기는 곧 8진선(八眞仙-8명의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이들은 마가갑 양자동(養子洞)으로 와서 보육의 집에 유숙하게 되었다. 숙종 왕은 두 처녀를 보고 기뻐하여 자기의 옷 터진 것을 꿰매달라고 하였다. 보육은 그가 중국의 귀인인 줄 알고 과연 술사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곧 맏딸을 들여보냈더니 겨우 문지방을 넘자마자 코피가 터져서 되돌아 나오고 대신 진의를 들여보내 모시게 했다. 숙종은 머무른 지 한 달 만에〔민지의 《편년강목》에는 혹 1년 동안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진의에게 태기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이별할 때에 자기는 당나라 귀족이라는 것을 밝히고 진의에게 활과 화살을 주면서 만일 생남을 하거든 이것을 주라고 하였다. 그 후 과연 생남을 하였는데 그의 이름을 작제건(作帝建)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