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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에서 이룬 부부

애(愛)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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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김서방과 윗집 이대감이 의좋게 살았다. 자식이 태어나면 혼례를 치르자 하였으나, 김서방이 딸을 아들로 속여 약속을 무효화하였다.
김서방은 딸을 남장하여 서당에 보냈는데, 우연히 이대감 아들과 서당 동무가 되어 우정을 쌓았다. 김서방 딸이 혼례일이 정해지자, 자신이 여성임을 밝히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이대감 아들에게 속상함을 드러내고 도망간다. 이후 이대감 아들은 상사병으로 죽어 김서방 딸이 혼례일에 지나는 길에 묻어달라 유언한다.
혼례를 마친 김서방 딸은 신방을 치르지 않고 바로 신랑을 따라 길을 나선다. 그러다 이대감 아들 묘 앞에 잠시 쉴 때, 묘가 갈라지면서 김서방 딸을 묘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묘를 파보니 둘이 한 몸이 되어 죽어 있기에 한숨을 쉬며 돌아섰다는 이야기다.  
김서방이 딸을 남장시켜 서당에 다니게 하였다. 우연히 이대감 아들과 한방에 지내면서 동무로 우정을 쌓아갔다. 둘이 한 방에 기거하고 목욕을 같이 하였으나, 전혀 김서방 딸이 여성임을 이대감 아들은 눈치 채지 못하였다. 그러다 혼례일이 정해지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이대감 아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김서방 딸은 자취를 감춘다. 김서방 딸과 그동안 쌓은 우정과 정 등이 그리운 이대감 아들은 상사병이 나서 죽고, 뒤이어 김서방 딸 역시 이대감 아들 묘 속으로 따라 들어가서 죽는다. 서로에 대한 연정이 일시적으로 만족감을 제공하지만,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고 있다. 
이현수, {한국구비문학대계6-5} 전라남도 해남군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