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과 계로가 공자를 모시고 있었다. 공자가 말했다. “각자 자신의 뜻을 말해 보아라.” 자로가 말하였다. “수레와 말과 좋은 털가죽 옷을 벗들과 함께 나눠쓰다가 그것들이 못쓰게 되더라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자 합니다.” 안연이 말하였다. “잘하는 것을 자랑하지 않고, 공로를 과시함이 없도록 하고자 합니다.” 자로가 물었다. “선생님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노인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벗들은 신의를 지키도록 해주고, 젊은이들은 감싸 보살펴 주고자 한다.”
-춘추전국 중기의 혼란한 시기에 제자들을 데리고 천하를 주유했던 공자는 어지러운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그가 제안하는 것이 ‘사랑의 원리’이다. 이것을 우리는 ‘인(仁)’이라고 부른다. 공자는 인의 덕성을 실현하는 방법이 곧 사랑의 실천이라고 본다. 사랑의 구체적 실천이 노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고, 벗들에게는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고, 젊은이들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감싸고 보살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이 곧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고, 사랑의 실천이 곧 인을 실현하는 것이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 사랑의 구체적 실천이 자신이 지향하는 것임을 천명한다.
사랑의 실천은 가장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성장해야 할 젊은이들을 보살피고, 벗들과는 신의를 지키며, 노인들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은 유가적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사랑의 구체성은 서로의 행복으로 표출된다.
공자가 제안하는 사랑의 실천은 노인은 노인으로 대우하고, 젊은이는 젊은이로 대우해 주는 것이다. 이것의 실천은 유학적인 사랑을 확대해 가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