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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

애(愛)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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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탄식 어조의 독백을 통해 사랑 앞에서 용기내지 못하고 가슴앓이 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즉, 시인은 사랑이란 마치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홀로 있을 때 완전하지 못하지만 함께 있을 경우 온전해지는 사랑이 진정한 것이고 지향해야 할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것들을 핑계로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반성을 보여주고 있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은 둘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충족 될 수 있는 사랑이다. 시적화자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고 소망하지만, 결국 희망하는 것에만 그치고 있기에 부정적이라 할 수 있겠다.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열림원, 1998. 
류근, 「80년대 이후 베스트셀러 시집 연구 : 서정윤, 도종환, 류시화, 최영미, 기형도, 문태준」,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