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뜰한 사람이여. 나 혼자만의 기차게 어여쁜 남덕군! 그 뒤 어떻게 지냈소. 어머님을 비롯해서 여러분들에게 안부 전해주시오. 덕분에 무사하게 부산으로 돌아왔소. 당신과 함께 보낸 6일 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버려서 정말 꿈을 꾸다 온 것만 같소. 당신과 하고 싶었던 가지가지 얘기 … 한가지도 못하고 돌아온 것만 같아서 한이 되오. … 나는 지금 당신을 얼마나 격렬하게 사랑하고 있는가…. 당신과 헤어진 이후 날이면 날마다 공허해서 견딜 수가 없소. 다음에 가면 남덕의 모든 것을 두 팔에 꽉 껴안고 내 곁에서 언제까지나 결코 놓지 않을 결심이오. … 그럼 착하고 귀여운 소중한 나만의 남덕군, 힘을 내어 진심으로 당신의 대향을 기다려주오. 가까운 곳에 정규형 부부가 이사를 와서 식사는 정형 집에서 꼬박꼬박 하고 있으니 안심하시오. … 걱정말고 기운을 내어 길고 긴 편지를 고대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