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너는 기모노를 차려 입고 나섰다. 핫토리에서 시계줄을 고르고 쿠와바라에서 핸드백을 샀다. …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쇼핑인지 모르겠다. 네가 그것을 좋아하여 오래오래 사용해 주었으면 한다. 신발을 갖고 싶어하여 사주고 싶은데 돈이 될지 몰라. 그리고 식당 에무라에 갔다. 케이씨와 하루코씨와 4명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멋지고 금세 기분이 좋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쩌면 그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밤이었을까. 나의 진정한 송별회는 오늘 저녁뿐이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해서 아무 것도 쓰고 싶지 않다.